'혈세'1억 쓰고 "할일이 없다"는 대한민국 공무원
"(재외선거 관련해) 할일이 뭐가 있었냐. 누가 선거하는줄 몰라서 투표 안하나" 남동부 재외선거를 책임진 김동원(사진) 재외선거관이 선거관리 및 홍보 책임을 사실상 방기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선거관은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11월 대통령 선거 재외선거 등록과 관련 17일 둘루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4월 총선 후 현재까지 3개월간 선관위 활동 및 홍보가 전혀 하지않은데 대해 "할일이 뭐가 있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애틀랜타에서는 선거법 위반사례가 없고, 선거비용 처리도 없어 사실상 할일이 없었다"라고 답변했다. 지난 4월 애틀랜타 투표율이 1.5%로 전미 최저 수준인데 대해 "투표율 저조는 (선관위의) 홍보부족 때문이 아니다"라며 "누가 선거하는줄 몰라서 투표 못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한인들은 한국신문, TV를 보면서 선거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선거날짜와 투표방법을 몰라서 투표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한인 유권자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는 또 "한인단체들은 참정권을 요구할때는 언제고, 왜 적극적으로 선거홍보에 나서지 않나"라며 한인단체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 '미주한인들의 대선 투표의지가 높다'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그는 "총선때도 한인 50%가 투표한다고 했다. 한인들의 성향상 그렇게 대답한 것일 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김선거관의 이같은 발언은 재외선거 관리와 홍보를 맡고 있는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재외선거관리에 거액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책임방기'라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애틀랜타를 비롯한 55개 지역 선거관에게는 지난해 약 50억원, 올해 52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선거관 1인당 약 2억 원의 '혈세'가 소요되는 셈이다. 재외선거관들은 월급 외에 재외근무 수당을 받으면서 가족과 함께 현지에 머물 주택임차비도 지원받아 '철밥통'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특히 지난 4월 LA 재외선거관이 음주운전을 저질러 본국으로 소환되면서 '근무기강' 논란도 제기된바 있다. 민주통합당 국제국 정광일 사무총장은 "재외선거를 홍보하고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선관위원의 본분"이라며 "재외선거를 관리하는 선거관의 발언이라고 좀처럼 믿을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현범 기자